영어의 띄어쓰기 이해하기

영어와 한국어의 가장 큰 차이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띄어쓰기 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어릴 적 국어 시간에 배웠던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라는 문장 생각나시나요?  물론 문맥 상으로 볼때 명백히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는 얘기겠죠. 하지만 국어 시간에 이렇게 배우셨을 겁니다.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라고 하면 절대 안된다구요. 물론 한국말은 띄어 쓰기가 곧 띄어 읽기가 되고, 이 띄어 읽기에 따라서 뜻이 바뀝니다. 따라서 아무래도 더딘 외국어를 말할 때 일수록 I'm able to speak English. 아임 에이블 투 스피크 잉글리쉬. 라고 또박또박 정성껏 말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이해를 하지 못하면, 괜스레 주눅이 들거나 되려 화를 내거나 둘 중에 하나죠. 자신감이 좀 적은 분들은 내가 발음을 너무 못했나 보다 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분들은 이 쉬운 말을 왜 이해 못하는거지? 하고 상대방의 불성실한 태도에 괘씸해 할 수 있습니다. 영어에서 띄어 쓰기는 단 하나의 기능을 합니다. 단어와 단어를 구분하는 기능이죠. 띄어 읽으라는 표시도 아니고, 띄어 쓰기에 따른 미묘한 뜻의 차이도 없습니다. 무조건 단어와 단어 사이는 띄웁니다. 예외도 없고 특별한 의미도 없습니다. 따라서 읽을 때는 I'mabletospeakenglish. 아이메이블투스피킹글리쉬. 가 되죠. 영어 좀 배웠다 하시는 분들은 바로 '연음' 얘기구나 하고 무릎을 치실 텐데요. 재밌는 건 연음은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사실이죠. 사실 한국말에도 연음이 있고, 띄어쓰기가 없으면 여지없이 연음 현상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굳이 연음을 신경 안써도 띄어쓰기만 다 지워두면 쉽게 해결될 문제입니다. 별것 아닌것 같지만 연음으로 인한 소리의 차이는 정말 큽니다. 이런 차이는 한국어를 미숙하게 하는 영어권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더 쉽게 이해가 갑니다. 누군가 "그러며니를해라&quo

오늘의 영단어 - BOWL /보우ㄹ/

가끔 BOWL 과 BALL 이 헷갈리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발음이 비슷한데다 의미 상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인데요. 일단 발음은 /보우ㄹ/ 와 /보ㄹ/ 로 BOWL 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죠. 일단 미국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SUPER BOWL 은 익숙하실 겁니다. 이름에 왜 하필 BOWL이 들어갔을까요? 미국 풋볼에서 BOWL 게임이라고 하면 ROSE BOWL 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데요. ROSE BOWL 은 매년 1월 1일에 캘리포니아의 패서디나에서 개최되는 미국 대학 축구 경기입니다. 서부에서는 ROSE PARADE (로즈 퍼레이드) 와 함께 새해를 기념하는 대표적 행사죠. ROSE BOWL 은 사실 패서디나의 스탠포드 대학에 있는 경기장 이름입니다. 스탠포드에서 당시 "1분에 1점" 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던 미시간 대학 풋볼팀을 초대해서 첫 ROSE BOWL 게임이 성립되었는데요. 이후 정기적으로 미국 동부와 서부 대학 축구 우승팀 간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루면서 ROSE BOWL 이라는 이름이 생겼고, 그 이후로 다른 지역에서도 포스트시즌 경기에 SUGAR BOWL COTTON BOWL 등의 이름을 붙이게 되면서 대학 축구 포스트시즌 경기를 BOWL GAME 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참고로 최근 들어 특정 해에는 미국 대학축구 결승리그 (College Football Playoff National Championship) 경기를 ROSE BOWL 로 치루고 있습니다. NFL 의 역사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하자면, 초기 미국 프로 풋볼은 NFL과 AFL 두 리그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SUPER BOWL은 이 양대 리그 우승팀 간의 경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두 리그가 통합되면서 하나의 리그에 두 개의 컨퍼런스 (NFC 와 AFC) 형태로 조직되었고, 이 양 컨퍼런스의 우승팀간의 경기가 SUPER BOWL 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름에 대해서는 왜 굳이 SUPER BOWL 이라고 불렀는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3인칭 단수 THEY" 에 대한 오해와 진실

3인칭 단수 THEY를 성정체성이 남성도 여성도 아닌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알고 계신가요? 더한 경우에는 THEY는 3인칭 복수를 지칭하는 대명사인데 무슨 소리인가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문법은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의 약속인 만큼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기 마련입니다. 왜 3인칭 단수 THEY를 사용해야 하나요? Merriam-Webster 를 비롯 대부분의 사전이 they의 정의에 3인칭 단수 대명사의 의미를 이미 포함할 뿐 아니라, 미국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APA 나 MLA 두가지 스타일 모두 최근 개정판에서 불특정 인물의 성별을 알지 못하는 경우 와 특정 인물이 they 의 사용을 선호할 경우 에 3인칭 단수 they 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 연합통신 (AP) 의 스타일북 에도 단수 they의 사용을 규정하고 있어서 대중매체를 통해 이러한 새로운 문법이 계속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일상 대화에서도 단수 they의 사용이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언제 THEY를 사용해야 하나요? 1. 불특정 인물의 성별을 알지 못하는 경우 예문: Each taxpayer must file their tax return before 15 April. (출처:  https://style.mla.org/using-singular-they/ ) 여기서 their 는 기존에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his or her" 을 대신해서 사용되었습니다. 더 옛날에는 성별을 알 수 없을 때 단순히 his 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남성"이 두 가지 성을 대표하게 되어 성불평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있었죠. 그래서 사용하게 된 his or her 보다는 their가 훨씬 간단 명료한 표현이죠. 2. 특정 인물이 they 의 사용을 선호할 경우 자신의 성정체성을 남성 혹은 여성으로 구분하는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소리 - 받침

오늘은 받침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국어에는 받침이 존재하는데, 이 받침들은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죠.  예를 들어, "갓난아이" 할때 "갓난" /간난/ 을 살펴보면, 첫번째 소리 '갓' 의 'ㅅ' 받침은  "이제 막" 이라는 뜻을 가진 '갓'으로 부터 온 것으로 발음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영어에는 받침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발음하는데 한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gum 같은 경우 /검/ 이라기 보다는 /거 므 / 소리에 더 가까운데요. 국어에서는 자음을 모음없이 쓸 수 없기 때문에 굳이 작은 글씨로 / 므 / 라고 썼습니다. 이때, /거/ 와 /므/ 를 똑같이 소리 내면, 완전히 다른 소리가 되는데요. /거/를 소리내는데 80-90% 의 시간을 쓰고, 나머지 시간 동안 잠깐 /므/하고 지나가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핸드로션" 할 때는 /해 느 로 셔 느 / 이라고 만 해도 훨씬 더 알아듣기 쉬운 발음이 됩니다. 여기서 /느/는 'ㄴ' 받침에서 왔고, /드/ 소리는 탈락했습니다. /로/가 크게 써진 이유는 주 강세가 /로/에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느/는 들릴락 말락 하게 소리가 납니다.

문법 - 밑그림 부터

'한국말과 영어는 어순이 반대다' 라고 하죠? 단순한 문장으로 살펴보면, "(나는) 집에 가고 있다"  가 영어에서는 "나는 간다 집에 (I'm coming home.)"  정도로 표현되죠. 이 말에 꾸밈새를 넣을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나는)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있다"  가 "나는 간다 집에 버스를 타고 (I'm coming home by bus.)"  처럼 말이죠. 복잡한 문장을 형성할 때도 계속해서 역순이 됩니다. "(나는) 2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있다" "나는 간다 집에 버스를 타고 2:30 pm 에 출발한 (I'm coming home by bus that departed at 2:30 pm") 결론적으로, 말이 길어질 수록 어순에 큰 차이가 생깁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가지 방편이 있습니다. 영어로 생각하기 밑그림부터 그리기 1번이 더 근원적인 해결이겠지만, 안된다면 차선책을 택해야 겠죠. 밑그림이란 결국 더 본질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를 원어민 처럼 말하기' 이라는 표현에서 가장 본질적인 것은 '말하기' 겠죠. 그렇다면 speaking 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쉬워지죠. speaking 다음에는 당연히 목적어가 와야할 것이고, speaking English 다음에 우리가 빠트린 원어민 처럼이라는 표현을 like a native speaker 를 추가하면 됩니다. 무엇이든 표현하고 싶은 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하시면 영어 표현이 쉬워집니다. 연습 나 어제 집에 늦게 들어가서 엄마한테 한 소리 들었어. 본론은 '내가 어제 늦게 들어간 것'이 아니라 '엄마한테 한 소리

영어로 생각하기 - 연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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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hat do you see in the following picture? List everything you see. What do you think about the lighting? What's the main object in this photo? 2. How about this one? List every color you see.  Now describe the location of the colors. Discuss about the photo. 3. What about this? 4. Last one.

영어로 생각하기 - 어떻게 가능한가?

언어는 생각의 틀이다! 언어가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인 것은 누구나 동의하죠. 하지만 우리가 언어를 꼭 타인과의 소통에만 이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혀 이해할 수 없을 때, 말도 안된다고 하죠. 물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느낌도 있고, 논리나 형상처럼 숫자나 그림으로 더 쉽게 표현되는 것도 있지만, 흔히 지식이라 부르는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는 언어에 기반합니다. 흔히들 "영어로 생각해야 영어로 말하기 쉽다" 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렇다면 영어로 생각한다는 건 도대체 뭘까요? 영어를 쓰는 사람은 한국어를 쓰는 사람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는 것일까요? 물론 그건 아닙니다. 영어로 생각한다는 것은 단순히 "어떠한 생각을 말로 옮길 때, 영어 단어/문장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밤길을 가다가 뒷덜미가 서늘해지는 뭔가의 존재를 느꼈을때, 그 존재를 "ghost" 그리고 그 상황을 "spooky" 라고 생각한다면 영어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고, "귀신"과 "소름돋음"이라면 한국어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영어로 생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단어는 자꾸 사용하다보면 입에 붙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 회사 다니시는 분들은 "확인"한다는 말보다 "컨펌"한다는 말을 더 자주 쓰실 겁니다. 유사하게 우리의 가용어휘에 자리 잡아가는 있는 외래어들이 참 많죠. 물론 예전엔 새로운 것이 도입될 때, 마땅한 우리말이 없으니 그대로 받아 들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티셔츠니 넥타이니 이런 것들이죠.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말이 있더라도 중복되는 외래어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고, 이는 사회 문화적 현상으로 외래어에 빈번히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나아가 "문장"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