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모음 소리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죠. 나와 너가 완전히 반대되는 뜻인 것 처럼, 한국어에는 모음의 소리가 뜻의 전달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에 이런 표현이 있는 듯합니다. 영어는 반대입니다. 자음이 훨씬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한국어와 영어의 자음과 모음의 숫자만 따져봐도 납득이 가는 부분입니다. 자음 모음 한국어 ( 기본만 ) 14 10 한국어 ( 복합까지 ) 24 40 영어 ( 표기 ) 21 5 영어 ( 소리 ) 24 20 이렇게 모음의 숫자가 적다보니, 하나 하나의 소리가 조금씩 변화되도 뜻의 전달에는 큰 상관이 없고, 반대로 자음 소리를 중요시 하다 보니 모음 소리는 우리 귀에 변화무쌍하게 들립니다.  영어의 짧은 A 소리 Cat 컅 Bat 밭 Pat 퍁 결론적으로, 영어의 짧은 A 소리는 어떤 자음과 붙어 있느냐에 따라 한국 사람이 듣기엔 전혀 다른 모음소리가 됩니다. 다행히도 모든 모음 소리의 변화의 규칙을 찾고 기억한 후 익힐 필요는 없습니다. 자음 소리를 더 정확히 내려다보니 모음 소리가 변하는 것인지라, 자음 소리만 정확히 내시면 모음 소리는 따라오기 때문이죠. 부연 설명하자면, C 소리는 혀와 입천장 사이에서 터지는 소리이기 때문에 터지는 소리가 섞인 야 소리가 납니다. B 소리는 입술에서 진동하는 소리죠. 따라서 입의 앞부분에서 내는 아 소리가 납니다. P는 B 만큼 입술을 쓰지 않기 때문에, 조금 안쪽으로 들어와 애 소리가 납니다. 일

01 영어의 띄어쓰기

영어와 한국어의 가장 큰 차이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띄어쓰기 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어릴 적 국어 시간에 배웠던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라는 문장 생각나시나요?  물론 문맥 상으로 볼때 명백히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는 얘기겠죠. 하지만 국어 시간에 이렇게 배우셨을 겁니다.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라고 하면 절대 안된다구요. 물론 한국말은 띄어 쓰기가 곧 띄어 읽기가 되고, 이 띄어 읽기에 따라서 뜻이 바뀝니다. 따라서 아무래도 더딘 외국어를 말할 때 일수록 I'm able to speak English. 아임 에이블 투 스피크 잉글리쉬. 라고 또박또박 정성껏 말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이해를 하지 못하면, 괜스레 주눅이 들거나 되려 화를 내거나 둘 중에 하나죠. 자신감이 좀 적은 분들은 내가 발음을 너무 못했나 보다 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분들은 이 쉬운 말을 왜 이해 못하는거지? 하고 상대방의 불성실한 태도에 괘씸해 할 수 있습니다. 영어에서 띄어 쓰기는 단 하나의 기능을 합니다. 단어와 단어를 구분하는 기능이죠. 띄어 읽으라는 표시도 아니고, 띄어 쓰기에 따른 미묘한 뜻의 차이도 없습니다. 무조건 단어와 단어 사이는 띄웁니다. 예외도 없고 특별한 의미도 없습니다. 따라서 읽을 때는 I'mabletospeakenglish. 아이메이블투스피킹글리쉬. 가 되죠. 영어 좀 배웠다 하시는 분들은 바로 '연음' 얘기구나 하고 무릎을 치실 텐데요. 재밌는 건 연음은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사실이죠. 사실 한국말에도 연음이 있고, 띄어쓰기가 없으면 여지없이 연음 현상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굳이 연음을 신경 안써도 띄어쓰기만 다 지워두면 쉽게 해결될 문제입니다. 별것 아닌것 같지만 연음으로 인한 소리의 차이는 정말 큽니다. 이런 차이는 한국어를 미숙하게 하는 영어권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더 쉽게 이해가 갑니다. 누군가 "그러며니를해라&quo

소리 - 받침

오늘은 받침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국어에는 받침이 존재하는데, 이 받침들은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죠.  예를 들어, "갓난아이" 할때 "갓난" /간난/ 을 살펴보면, 첫번째 소리 '갓' 의 'ㅅ' 받침은  "이제 막" 이라는 뜻을 가진 '갓'으로 부터 온 것으로 발음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영어에는 받침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발음하는데 한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gum 같은 경우 /검/ 이라기 보다는 /거 므 / 소리에 더 가까운데요. 국어에서는 자음을 모음없이 쓸 수 없기 때문에 굳이 작은 글씨로 / 므 / 라고 썼습니다. 이때, /거/ 와 /므/ 를 똑같이 소리 내면, 완전히 다른 소리가 되는데요. /거/를 소리내는데 80-90% 의 시간을 쓰고, 나머지 시간 동안 잠깐 /므/하고 지나가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핸드로션" 할 때는 /해 느 로 셔 느 / 이라고 만 해도 훨씬 더 알아듣기 쉬운 발음이 됩니다. 여기서 /느/는 'ㄴ' 받침에서 왔고, /드/ 소리는 탈락했습니다. /로/가 크게 써진 이유는 주 강세가 /로/에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느/는 들릴락 말락 하게 소리가 납니다.

문법 - 밑그림 부터

'한국말과 영어는 어순이 반대다' 라고 하죠? 단순한 문장으로 살펴보면, "(나는) 집에 가고 있다"  가 영어에서는 "나는 간다 집에 (I'm coming home.)"  정도로 표현되죠. 이 말에 꾸밈새를 넣을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나는)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있다"  가 "나는 간다 집에 버스를 타고 (I'm coming home by bus.)"  처럼 말이죠. 복잡한 문장을 형성할 때도 계속해서 역순이 됩니다. "(나는) 2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있다" "나는 간다 집에 버스를 타고 2:30 pm 에 출발한 (I'm coming home by bus that departed at 2:30 pm") 결론적으로, 말이 길어질 수록 어순에 큰 차이가 생깁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가지 방편이 있습니다. 영어로 생각하기 밑그림부터 그리기 1번이 더 근원적인 해결이겠지만, 안된다면 차선책을 택해야 겠죠. 밑그림이란 결국 더 본질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를 원어민 처럼 말하기' 이라는 표현에서 가장 본질적인 것은 '말하기' 겠죠. 그렇다면 speaking 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쉬워지죠. speaking 다음에는 당연히 목적어가 와야할 것이고, speaking English 다음에 우리가 빠트린 원어민 처럼이라는 표현을 like a native speaker 를 추가하면 됩니다. 무엇이든 표현하고 싶은 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하시면 영어 표현이 쉬워집니다. 연습 나 어제 집에 늦게 들어가서 엄마한테 한 소리 들었어. 본론은 '내가 어제 늦게 들어간 것'이 아니라 '엄마한테 한 소리

소리 - 중성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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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모음은 강세가 없으면 소리의 형체를 잃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모음의 중성화라고 하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미국 말은 잘 들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발음기호가 없으면 읽고 쓰기만 가능한 반쪽짜리 영어가 되죠. 먼저, '중성화' 란 것에 대해 알아보죠. 한국 말에서는 강세가 소리의 고저와 크기로 나타납니다. 헌데 영어에서는 추가로 강세가 없는 모음이 중성화 되죠. 이 때, 중성화된 모음은 대체로 힘 뺀 ‘어’ 소리와 비슷한데, 소리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그 형체가 있는 듯 없는 듯 한 독특한 모음 소리입니다. 이러한 모음의 중성화를 한국 말에서는 "얼버무린다"고 하죠. 한국 말 사용자는 "말을 또박또박 정확히 한다 = 얼버무리지 않는다" 이므로, 억지로 얼버무리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미국 말 하기가 어렵습니다. 열심히 정확히 발음하려고 노력할 수록 더 나빠지는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하기 쉽죠. '중성 모음 (Schwa)' 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언어 학자들은 이렇게 중성화된 모음의 소리를 규격화 하여 슈와(schwa) 소리 라고 부르고, 영어 사전에서는 이를 발음 기호 /ə/ 를 사용해 표기 합니다. 슈와 소리는 탄식할 때의 ‘어~’ 소리에 가깝지만, 앞뒤 소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하세요. 강세가 없는 모음이 무조건 슈와로 발음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important" 와 같은 단어는 음절이 3개 있는 단어이고, 소리는 (임)폴(튼트) 와 같이 납니다.  이 때, 세번째 음절의 (튼트) 같은 경우, 마지막 (트) 소리의 경우 종성의 자음을 늘려 발음한 것이라 쳐도, (튼)과 같은 경우는 슈와 소리를 이용하지 않고, 아예 모음 소리 없이 (튼)으로 발음합니다. 이 (튼) 소리는 중성화가 많이 진행되어 모음의 형체를 완전히 잃어 버렸다고 생각하시면 쉽습

소리 - 모듈레이션 - Syllable

말의 기본 단위인 음절에 있어서 국어와 영어의 차이를 알아봅시다. 1. 영어의 음절은 "소리"가 기준입니다. 국어의 음절은 정형화 되어 있죠. 한글에서 초성과 중성은 나란히 종성은 그 아래에 적습니다. 이 때, 가운데 소리인 중성이 모음입니다. 음절의 구분이 너무나 명확하죠. 반면에 영어에서 음절은 순수한 소리의 단위입니다. 알파벳을 이용한 영어의 글에는 음절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LIFE" 는 자모 알파벳 두쌍 ("L" and "I"; "F" and "E") 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페' 처럼 두 음절로 소리나지 않고, 한 음절입니다. 물론, 영어의 음절도 모음이 중심이 되고, 모음에 강세가 있게 됩니다. 한국말에서도 '밥'을 강조할 때 모음 'ㅏ' 소리를 길게 늘려 '바아압!' 이라고 강조 하지요?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Give me a break (브레에에이크)! 2. 영어는 한 음절 안에서 두 개 이상의 자음 (또는 모음) 소리가 연속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dirt"는 한음절 짜리 영단어 입니다. 헌데 모음 이후에 자음이 두개 연속되어 한글의 음절 표기 규칙에 따르면 '덡' 이 되죠. 여기서 문제가 발생 합니다. 한국 말에서는 "같다" 라고 쓰고 "갇따"라고 발음하는 것처럼, 'ㅌ'은 받침으로 쓰이는 소리가 아닙니다. ㄾ 은 두개가 겹쳐 있죠. 한국어 에서는 이럴 때 한가지 소리를 택하죠. 예를 들어, "읽다" 의 'ㄱ'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실제로는 "일다"라고 소리냅니다. 헌데, 영어에서는 두가지 소리를 모두 내야 하므로, 한글로 표기하자면 모음을 하나 더 추가

소리 - 모듈레이션 - 소개

모든 말에는 소리의 높낮이나 크기, 길이의 변화가 있습니다. 만약 없다면 모든 글자를 똑같은 음정과 길이, 세기로 말 할 때 자연스럽겠죠. 하지만 이렇게 읽는 말은 아시다시피 부자연스럽고 기계적입니다. 영어에서도 강조하고자 하는 바를 높게, 크게 그리고 길게 소리냅니다. 이러한 소리의 고저와 길이, 크기는 화자의 취지나 태도, 문맥 상의 의미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렇게 강조를 통해 소리를 변화 시키는 것을 Stress Modulation 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로 “I like you” 라고 할 때에, 'you' 를 강조하면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을 좋아한다는 의미가 되고, “I”를 유독 강조하면 바로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물론 싫어하는게 아니라 '좋아한다' 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like"를 강조하면 되겠죠. 이렇게 문장 안에서 특정 단어를 강조하는 것을 주로 억양 (intonation) 이라고 칭합니다. 이러한 억양과는 달리 음절 강세 (Syllable Stress) 는 한국어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어에는 모든 단어 마다 강조(Stress)하여 발음하는 음절(Syllable)이 정해져 있는데, 한국어 단어인 "자동차"와 영단어 "automobile"을 예로 살펴 보겠습니다. 한국식 발음의 경우, "자동차"는 '자', '동', '차' 의 3개의 음절을 연속하여 소리냅니다. 이와 유사하게 "automobile"을 음절 단위로 쪼개어 보면 'au(오)', 'to(토)', 'mo(모)', 'bile(빌)'의 연결이 되죠. 따라서, "자동차" 와 "오토모빌"이 됩니다. 영어식 발음의 경우, 영어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