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 중성모음

영어의 모음은 강세가 없으면 소리의 형체를 잃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모음의 중성화라고 하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미국 말은 잘 들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발음기호가 없으면 읽고 쓰기만 가능한 반쪽짜리 영어가 되죠.

먼저, '중성화' 란 것에 대해 알아보죠.

한국 말에서는 강세가 소리의 고저와 크기로 나타납니다. 헌데 영어에서는 추가로 강세가 없는 모음이 중성화 되죠.
이 때, 중성화된 모음은 대체로 힘 뺀 ‘어’ 소리와 비슷한데, 소리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그 형체가 있는 듯 없는 듯 한 독특한 모음 소리입니다.
이러한 모음의 중성화를 한국 말에서는 "얼버무린다"고 하죠.

한국 말 사용자는 "말을 또박또박 정확히 한다 = 얼버무리지 않는다" 이므로, 억지로 얼버무리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미국 말 하기가 어렵습니다.

열심히 정확히 발음하려고 노력할 수록 더 나빠지는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하기 쉽죠.

'중성 모음 (Schwa)' 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언어 학자들은 이렇게 중성화된 모음의 소리를 규격화 하여 슈와(schwa) 소리 라고 부르고, 영어 사전에서는 이를 발음 기호 /ə/ 를 사용해 표기 합니다.

슈와 소리는 탄식할 때의 ‘어~’ 소리에 가깝지만, 앞뒤 소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하세요.


강세가 없는 모음이 무조건 슈와로 발음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important" 와 같은 단어는 음절이 3개 있는 단어이고,

소리는 (임)폴(튼트) 와 같이 납니다. 

이 때, 세번째 음절의 (튼트) 같은 경우, 마지막 (트) 소리의 경우 종성의 자음을 늘려 발음한 것이라 쳐도, (튼)과 같은 경우는 슈와 소리를 이용하지 않고, 아예 모음 소리 없이 (튼)으로 발음합니다.

이 (튼) 소리는 중성화가 많이 진행되어 모음의 형체를 완전히 잃어 버렸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따라서, 중성화는 중성모음 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생각하세요.

예를 들어, a 나 an 같은 부정관사는 문장 안에서 강조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거의 항상 중성화 되어 나타납니다. to, in, at 이나 on 등의 전치사도 마찬가지이죠. 이에 대해선 "단어의 중성화" 편에서 다룹니다.

중성화의 예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 중 하나로 “original”이 있습니다.

‘오리지날’이라고 쓰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오리지널’ 이라고 알고 있죠.

사전을 찾아보면 발음기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əˈrɪdʒənl] 

2음절에 강세가 있으므로, 두번째 음절의 ‘i’가 강조되고, 나머지 모음은 중성화 되겠죠. 첫 음절과 세번째 음절의 모음은 슈와소리가 되어 /ə/로 표기되었고, 마지막 음절은 모음이 사라졌습니다.

따라서, (어)리(즈늘) 과 같이 소리 납니다. 

이때, 세번째 음절의 'gi' 의 경우 첫음절과 같은 슈와 소리이지만 소리가 더 죽어서 ‘저’보다는 '즈' 에 가깝습니다. ["강세의 파형" 편을 참고.]


참고로, 네번째 음절의 발음기호에서는 모음 소리를 찾아볼 수가 없죠. 위에서도 살펴본 바와 같이 모음 소리를 잃은 음절 입니다. 예를 들면 "hidden" 의 두번째 음절도 모음 소리가 없는 음절이고, "hmm" (흠~)처럼 아예 모음 없이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강세는 발음의 차이를 낳고, 나아가 의미를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contract는 칸(트랙트) 혹은 (컨트)랙(트) 로 소리납니다.

1음절에 강세가 오면 명사로써 '계약'을 의미하고,

2음절에 오면 동사로써 '~를 수축시키다' 라는 뜻이 있죠.

[강세의 규칙 편에서 더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강세가 없는 모음은 중성화 된다” 고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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