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 모듈레이션 - Syllable

말의 기본 단위인 음절에 있어서 국어와 영어의 차이를 알아봅시다.

1. 영어의 음절은 "소리"가 기준입니다.

국어의 음절은 정형화 되어 있죠. 한글에서 초성과 중성은 나란히 종성은 그 아래에 적습니다. 이 때, 가운데 소리인 중성이 모음입니다. 음절의 구분이 너무나 명확하죠.

반면에 영어에서 음절은 순수한 소리의 단위입니다. 알파벳을 이용한 영어의 글에는 음절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LIFE" 는 자모 알파벳 두쌍 ("L" and "I"; "F" and "E") 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페' 처럼 두 음절로 소리나지 않고, 한 음절입니다.

물론, 영어의 음절도 모음이 중심이 되고, 모음에 강세가 있게 됩니다. 한국말에서도 '밥'을 강조할 때 모음 'ㅏ' 소리를 길게 늘려 '바아압!' 이라고 강조 하지요?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Give me a break (브레에에이크)!

2. 영어는 한 음절 안에서 두 개 이상의 자음 (또는 모음) 소리가 연속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dirt"는 한음절 짜리 영단어 입니다. 헌데 모음 이후에 자음이 두개 연속되어 한글의 음절 표기 규칙에 따르면 '덡' 이 되죠.

여기서 문제가 발생 합니다. 한국 말에서는 "같다" 라고 쓰고 "갇따"라고 발음하는 것처럼, 'ㅌ'은 받침으로 쓰이는 소리가 아닙니다.

ㄾ 은 두개가 겹쳐 있죠. 한국어 에서는 이럴 때 한가지 소리를 택하죠. 예를 들어, "읽다" 의 'ㄱ'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실제로는 "일다"라고 소리냅니다.

헌데, 영어에서는 두가지 소리를 모두 내야 하므로, 한글로 표기하자면 모음을 하나 더 추가해서 "덜트"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자음은 초성에서도 연속 될 수 있습니다.

예: style, bright, drive

이때, 한국말에서는 자음이 연속될 수 없으므로 연속되는 자음의 수만큼 음절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탈", "라이트" 혹은 "라이브" 처럼, 초과된 자음에 "ㅡ" 모음을 더해 음절을 형성함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에서는 한 음절 안에 두개 이상의 모음도 연속 됩니다. 

"Hi"를 예로 들어 볼까요.

이 때, 주의 하실 점은 국어에서는 이중모음이 하나의 소리로 축약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ㅏ' 와 'ㅣ' 모음이 합쳐져서 'ㅐ' 라는 이중모음이 형성되는 데요. 예를 들자면, "아이"를 줄여서 "애"라고 말하죠.

반면에 영어에서는 이중모음 소리가 따로 존재하지 않고, 모음소리 두가지를 실제로 연속하여 발음합니다. "Hi" 같은 단어의 경우 'ㅎ' 자음 소리에 이어서, 'ㅏ' 와 유사한 모음소리와 'ㅣ' 와 유사한 모음소리가 연속되죠.

그런데 "하이"라고 적고 나면 음절 수가 늘어나게 되고, 발음도 어색해 집니다.

국어는 음절이라는 정해진 틀안에 소리를 채워넣지만,
영어는 모든 소리를 늘여 놓고 음절이 정해 집니다.

예를 들어, "dirt" 를 한 음절로 발음하려면 , 한국말에 익숙한 사람은 한 음절이라는 정해진 길이에 여러가지 소리를 채워 넣으려다 보니 자음을 다 발음 할 수 없습니다. 결국, 한 음절을 추가해 "덜트"라고 발음합니다.

헌데, 미국 말의 소리를 한글로 옮기면 차라리 '(드)어(르트)' 에 더 가깝습니다. (실제로는 모음은 '어' 하나만 내고, 괄호친 부분의 모음은 발음하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Hi" 는 하(이)가 되겠죠. *괄호안은 약하게 소리냅니다.

한번 읽어 볼까요? '(드)어(르트)'  '하(이)'

이미 느끼셨겠지만, "dirt" 의 한 음절은 한국말로 한 음절이라 하기엔 너무 길고 다양한 소리가 납니다. 물론, 괄호 안의 음절들은 상대적으로 짧게 소리내야 하죠.

이런 식으로 자모 소리의 갯수에 따라 소리의 길이를 늘리는 것이 한국말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비교해 들어 보며 소리를 늘리는 연습을 해보세요.

한국 식모든 자음의 소리를 늘여놓고적절히 강세를 줍니다
Life
Dirt
Style
Bright
Drive

소리를 늘리고 강세를 조절하면 미국말에 가까워 지는 단어도 있고, 그렇지 않은 단어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소리는, 이후 정확한 자모의 소리를 익히면 자연히 고쳐지니 걱정하지 마세요.

먼저 영어의 자음 소리에 맞추어서 음절의 수를 늘리고, 다시 강세가 없는 음절의 소리는 빠르게 넘어가면 완성입니다. 

소리를 늘릴 때에는 꼭 'ㅡ' 모음을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가지 시험해 보세요.

소리를 늘리기 위해 추가한 'ㅡ' 모음 등은 발음을 약하게 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01 영어의 띄어쓰기

소리 - 중성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