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 모듈레이션 - 소개


모든 말에는 소리의 높낮이나 크기, 길이의 변화가 있습니다.

만약 없다면 모든 글자를 똑같은 음정과 길이, 세기로 말 할 때 자연스럽겠죠. 하지만 이렇게 읽는 말은 아시다시피 부자연스럽고 기계적입니다.

영어에서도 강조하고자 하는 바를 높게, 크게 그리고 길게 소리냅니다. 이러한 소리의 고저와 길이, 크기는 화자의 취지나 태도, 문맥 상의 의미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렇게 강조를 통해 소리를 변화 시키는 것을 Stress Modulation 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로 “I like you” 라고 할 때에, 'you' 를 강조하면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을 좋아한다는 의미가 되고, “I”를 유독 강조하면 바로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물론 싫어하는게 아니라 '좋아한다' 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like"를 강조하면 되겠죠.

이렇게 문장 안에서 특정 단어를 강조하는 것을 주로 억양 (intonation) 이라고 칭합니다.

이러한 억양과는 달리 음절 강세 (Syllable Stress) 는 한국어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어에는 모든 단어 마다 강조(Stress)하여 발음하는 음절(Syllable)이 정해져 있는데, 한국어 단어인 "자동차"와 영단어 "automobile"을 예로 살펴 보겠습니다.

한국식 발음의 경우,

"자동차"는 '자', '동', '차' 의 3개의 음절을 연속하여 소리냅니다.

이와 유사하게 "automobile"을 음절 단위로 쪼개어 보면 'au(오)', 'to(토)', 'mo(모)', 'bile(빌)'의 연결이 되죠.
따라서, "자동차" 와 "오토모빌"이 됩니다.

영어식 발음의 경우,

영어에서는 한 단어 안에서 반드시 강조되는 소리가 있습니다. 이러한 강조를 stress (강세) 라고 하고, 강세에 따라 모음의 소리가 변화 되므로, 강세의 위치는 아주 중요합니다.

"자동차"는 한국어 단어이며 정해진 강세가 없으므로, 여기선 첫음절 '자'에 강세가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자'에 강세가 있으므로 이어지는 '동'에서는 쉬어 갑니다. 마지막 '차'에는 보조적인 강세가 올 수도 안 올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자동"과 "차"의 합성어로 볼 수 있으므로, '차'에 보조 강세가 있다고 가정해 보죠.
https://youtu.be/Q9dhGrvictA
결과적으로 강세가 있는 '자' 와 '차'는 그대로 발음하되, 쉬어가는 '동'의 경우에는 모음 소리가 약해집니다. 간단히 말하면 'ㅗ'의 소리를 웅얼되는 듯한 소리가 되는데  여기선 'ㅡ' 를 사용해 '등'으로 표기하고 괄호를 쳐서 약한 소리임을 표기했습니다.

따라서, "자(등)차"가 됩니다.

다음으로 "automobile"의 경우 '오토'와 '모빌'의 합성어로써, '오토'의 첫음절 '오'에 강세가 있고, '모빌'의 마지막 음절 '빌'에 강세가 오게 됩니다. 이러한 강세에 따라 발음하면, '토'와 '모' 는 약화되어 '터'와 '머' 비슷하게 소리가 나게되어 '오', '(터)', '(머)', '빌'의 연결이 됩니다.


미국식: "자(등)차"와 "오(터머)빌"이 됩니다.

한국어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미국식이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만, 이를 뒤집어 보면 영어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한국식 발음이 어렵습니다.

이유는 바로 강세에 따른 Stress Modulation 이며, 영어권 사람에게는 말을 할때 너무나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고, 이 때문에 대부분의 영어교재에 이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참고로, 미국 말은 단어 안에서 뿐만이 아니라 문장 안에서도 강세가 있는 단어가 정해져 있습니다.


(I'm) good. => (엄)귿.

How (about) you? => 하우(벝)유?

이러한 Stress modulation 은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나타나므로, 미국 사람이 한국 말을 할때는 아래와 같이 발음하게 되죠.

안(녕)하(세)요? => 안(넝)하(스)요?

잘 지(내시)죠? => 잘 지(너스)죠?

요즘은 한국에서도 주변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분들을 많이 접하기 때문에, 아마도 어떤 현상인지 대충 감이 오실 듯 합니다. 비교하며 들어보면 더 도움이 됩니다.

미국 식 (stress modulation)한국 식
자동차
Automobile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I’m good.
How abou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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